청계천 주변 1.3℃↓… 기상청 "열섬 현상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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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이 복원된 뒤 주변지역의 열섬 현상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산하 기상연구소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9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청계천 주변 500m 범위의 기온 분포를 분석한 결과, 청계천 복원 뒤 주변 기온이 평균 1.3도 낮아졌다고 24일 밝혔다.

기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청계천 주변 13개 지점의 기온은 서울 평균기온보다 평균 2.09도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복원 뒤인 올 9월 말엔 서울 평균기온보다 0.84도 높게 관측됐다. 복원 뒤 기온이 1.25도 낮아진 셈이다.

특히 청계천 내 녹지지점은 복원 전엔 서울 평균기온보다 2.33도나 높았으나 복원 뒤에는 0.51도 높은 데 그쳐, 무려 1.82도나 낮아졌다. 청계천 기온을 서울 평균기온으로 나눈 '열섬 강도'도 1.07에서 1.05로 감소했다.

기상연구소 박일수 응용연구실장은 "청계천 주변은 업무용 건물이 많고 교통이 혼잡해 다른 도심보다도 기온이 높았던 지역"이라며 "복원 뒤 청계천에 물이 흐르고 잔디 등 녹지가 조성돼 열섬 현상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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