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패축구' 우즈베키스탄, 대한축구협회에 공식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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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의 샴시디노프(왼쪽)가 1일 한국과 경기 후반 42분에 심상민의 얼굴을 3차례 때렸다. 복싱의 훅 펀치를 연상케 하는 폭력 행위였다. ‘우즈벡 폭력 축구’ ‘우즈벡 폭력 축구 동영상’ ‘우즈베키스탄’. [KBS 화면 캡처]

한국과 경기에서 '깡패 축구'를 펼쳐 전 세계의 공분을 산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베크) 축구가 공식 사과했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우즈베크축구협회(UFF)가 태국 킹스컵(4개국 친선대회) 경기에서 발생한 자국 선수들의 비스포츠적 행위에 관한 사과 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UFF는 2일 발송한 공문에서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며, 해당 선수들은 UFF와 소속팀으로부터 엄중한 징계에 처해질 것"이라며 "대한축구협회의 너른 양해를 구하고, 양 협회의 우호 관계가 지속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UFF는 SNS에도 "부도덕하고 충격적인 사건과 관련해 우즈베크 22세 이하(U-22) 대표팀의 해당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꾸짖었다"고 밝혔다.

우즈베크 U-22 대표팀은 지난 1일 태국 나콘랏차시마에서 열린 한국 U-22대표팀과 킹스컵 1차전(한국 1-0승)에서 ‘깡패 축구’를 펼쳤다. 후반 32분 마샤리포프(22)가 쿵푸 킥을 연상케 하는 날아차기로 강상우(22·포항)의 가슴을 가격했다. 후반 42분에는 샴시디노프(22)가 두 주먹을 번갈아 가며 심상민(22·서울)의 얼굴을 3차례나 가격했다. 주심은 마샤리포프와 샴시디노프를 퇴장 시켰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미러가 2일 "우즈베크 U-22팀은 세상에서 가장 폭력적인 축구팀임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보도하는 등 전 세계 언론은 물론 팬들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경기 직후 팀 매니저를 통해 킹스컵 조직위원회에 항의 공문을 보냈고, 킹스컵 조직위원회는 2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심상민을 때린 샴시디노프에게 대회 잔여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한편 우즈베크축구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우즈베크 A대표팀이 3월27일 서울에서 한국과 평가전을 치른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부인해, 우즈베크가 '깡패축구'에 이어 또 무례한 행동을 했다는 지적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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