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반기문 제치고 '대선주자 적합도 첫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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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포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62) 의원이 여야 대선주자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반기문(71) 유엔 사무총장을 누르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는 지난달 28~29일 만 19세 이상 1000명에게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신뢰 수준 95%에 오차범위 ±3.1%p), 문 의원이 24.8%를 기록해 반 총장(21.4%)을 3.4%p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반 총장은 물론 야권의 다른 대선 주자인 박원순(13.0%) 서울시장, 안철수(6.7%) 전 새정치연합 대표도 크게 앞섰다. 이어서 김무성(6.2%) 새누리당 대표, 김문수(5.7%) 전 경기지사, 이완구(5.1%) 국무총리 후보자, 정몽준(3.7%) 전 새누리당 의원, 안희정(3.5%) 충남지사, 홍준표(3.0%) 경남지사 순이었다.

문 의원이 반 총장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의원은 지난해 각종 여론조사는 물론 지난달 6일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18.6%로 22.1%의 반 총장에게 뒤진 바 있다.

전문가들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야권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데다,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에서 돌아선 유권자들이 야당에 기대감을 보이면서 쏠림 현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문 의원의 대선 주자 지지도는 1월 첫째 주 15%였다. 지난주에는 17.5%로 올랐고, 이번에 24.8%로 큰 폭으로 올랐다. 새정치연합 지지율도 같은 기간 23.6%에서 27.5%로 3.9%포인트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박 대통령 지지율은 43.2%에서 32.2%로 11%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27일에는 집권 후 최저치인 29.7%까지 하락했다.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1.8%p 상승한 60.1%에 달해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40.8%에서 35.9%로 떨어졌다. 이 기간에는 박 대통령 신년 회견, 연말정산 파문, 내각·청와대 개편, 건강보험료 개편 백지화 등이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완구 총리 후보자를 새롭게 대선 후보 조사에 넣으면서 변화가 일어났다고 보고 있다. 반 총장과 같은 충청 출신인 이 후보자가 대선 주자에 포함되면서 대전충청권 유권자들의 표심을 나눠갖게 됐다는 것이다. 충남지사를 지낸 이 총리 후보자는 충북 음성 출신인 반 총장과 함께 충청권에서 지지도가 높다.

이진우 기자 jw8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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