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야구심판 이대생 최경임 양|"아직은 선심…빨리 주심맡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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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녹색의 그라운드를 수놓는 백구의 향연에도 여성들의 도전이 거세다.
10일 서울운동장에서 벌어진 제13회 봉황기쟁탈 전국고교야구대회 광주일고-경북고의 야구경기에 한국 야구 70년 사상 처음으로 여성심판이 등장, 팬들의 눈길을 모았다.
이들 맹렬 여성은 최경임양(21·이대3년·사진)과 신인숙양(26·회사원).
이들은 아직 정식심판이 아니고 심판보이기 때문에 주심이나 누심을 보지는 못하고 선심을 맡아보고 있으나 날렵한 몸매로 파울과·페어를 판정, 다이어먼드의 새로운 마스코트로 등장했다.
『흔히들 야구를 남성스포츠라고 하지만 여성이라고 못할 것이 없습니다. 특히 심판에서는 여자가 섬세하고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 더 강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고 최양은 말한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4월까지 야구심판 아카데미를 수료, 3월부터 직장야구대회에서 심판을 맡아 실기를 익혀온 최양은 경희여중 때부터 야구를 좋아해 온 극성 팬. 『공식경기에 처음으로 나서, 수많은 관중 때문에 약간 긴장하고 떨렸지만 소원을 이루어 기뻐요. 한국 첫 여성심판으로서 긍지를 갖고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결혼 후에도 야구심판을 계속하겠다는 최양의 목표는 빨리 정심판이 되어 국제대회에서 당당히 심판을 보는 것.
1m65㎝의 미인인 최양은 왕성원씨(51)의 1남 1녀중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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