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반에 밀려 넘어져 머리다쳐 과일여행상중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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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3일하오5시쯤 서울종로4가285 종오지하상가 버스정류장에서 리어카행상 양복임씨(37· 여·서울창신동140의95)가 노점단속을 나온 종노구청소속 단속반원과 실랑이를 벌이다 단속반원이 밀치는 바람에 아스팔트바닥에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치료를 받고있으나 5일상오 현재 정신분열증의 후유증을 앓고있다.
단속순간을 목격한 같은 노점상 정연녀씨(48·여·서울삼선동)에 따르면 갑자기 들이닥친 5, 6명의 단속반원들이 버스정류장앞에서 복숭아를 리어카에 싣고 행상을하는 양씨에게 다가가 『왜 노점행상 금지구역에서 장사를 하고있느냐』며 리어카를 빼앗으려고 했다는것.
양씨는 단속반원에게 『한번만 봐달라』고 매달리며 애원했으나 단속반원들은 양씨의 리어카를 단속차량에 매달아 끌고 가려했다.
이때 단속반원과 리어카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30분동안 실랑이를 벌인 양씨는 2명의 단속반원이 뿌리치는 바람에 아스팥트바닥에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처 그대로 실신했다.
쓰러진 양씨는 동대문경찰서 순찰자에 실려 인근제일의원(서울창신동695)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다.
병원에서 7시간동안 응급치료를 받은 양씨는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다가 4일상오1시쯤 갑자기 눈동자가 뒤집히며 자기옷을 찢는등 정신분열증세를 나타냈다.
양씨를 치료한 김능수내과과장(36)은 『양씨의 눈동자가 헛돌고 사람이 접근하면 무서워하는등 공포에 질린 상태로 아주 급성적으로 나타난 정신착란증 증사으로 보인다』고했다.
양씨는 4일하오5시쯤 제일의원에서 더이상 치료받을수 없게돼 남편 김춘헌씨(47)가 서울미아동547 한미병원 신경정신과에 입원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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