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취업 포털 '잡코리아' 미국 '몬스터닷컴'서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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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국내 최대 취업 포털인 잡코리아(www.jobkorea.co.kr)는 18일 미국 최대 취업사이트 '몬스터닷컴'의 모회사인 몬스터월드와이드가 자사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고 밝혔다. 외국 취업 사이트가 우리나라 동종업계 사이트를 인수해 국내 채용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수 가격은 9956만 달러(약 1000억원)다.

잡코리아는 1997년 김화수(34) 사장이 세운 온라인 채용정보서비스로 일반 회원이 300만 명이 넘고, 채용 포털 시장에서 점유율이 30%에 이른다. 지난해 107억원의 매출과 2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최대주주는 권성문 KTB네트워크 사장(65.5%)이고, 김 사장도 2대 주주로 11.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몬스터월드와이드는 67년 설립,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전세계 27개국에 진출해 있다. 몬스터닷컴 외에 채용광고 대행사 TMP월드와이드를 소유하고 있다. 94년 만들어진 몬스터닷컴은 미국.중국.인도 등 23개국에서 26개 언어의 취업 포털 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잡코리아 측은 "이번에 몬스터닷컴에 인수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진출이 가능하게 됐다"며 "몬스터월드와이드도 한국에 진출해 세계적인 취업 포털의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 최대 취업 포털의 네트워크로 국내 기업 회원에겐 글로벌 인재 확보 기회를, 구직자들에겐 세계시장 진출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몬스터월드와이드 관계자도 "아시아에서 가장 성장이 빠른 한국에 진출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잡코리아 인수로 몬스터닷컴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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