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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어·송어 정부대책보도 성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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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최근에는 향어와 송어 전량을 정부가 수매 및 폐기할 것을 검토한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전량 수매 및 폐기라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그러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인가.

국민은 앞으로 향어 및 송어를 외면할 것이고, 정부가 전량 수매하고 폐기할 경우 물고기가 자라는 동안 고기 공급조차 안 될 것이다. 10년, 20년씩 향어 및 송어 식당을 해온 사람들은 지금 앞으로 1, 2년은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대부분 폐업과 휴업을 고려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뿐 아니다. 닭에 문제가 생기면 닭 관련 식당이 벼랑 끝에 몰렸고, 수입 소에 문제가 있으면 모든 쇠고기 취급점들이 그런 문제를 맞았다. 이번도 예전과 다르지 않았다. 신중하지 못한 보도로 인해 죄 없는 횟집 운영자들까지 문을 닫게 될 것이다. 언론은 어떤 사건을 보도할 때 보다 신중하고 정확한 자세가 필요하다. 정부도 합리적인 업무 처리로 선량한 시민을 궁지로 몰아넣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한기현 자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