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장관, 일본 외상과 취임 후 첫 통화…'IS 인질사태' 위로

중앙일보

입력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7일 오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에게 전화를 걸어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게 일본인 1명이 살해당한 것에 대해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5시부터 10분 간 이뤄진 통화에서 “테러 행위에 의해 일본인 인질 1명이 희생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고 오늘 직접 연락을 드리게 됐다”며 “우리도 과거 유사한 테러 행위로 인해 국민들이 희생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본 정부와 국민이 겪고 있을 고통과 슬픔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우리 정부와 국민은 억류된 일본 국민이 조속한 시일 내에 무사히 석방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테러 행위에 의한 무고한 민간인 희생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26일에도 논평을 내 IS의 인질사태를 비판하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기사다 외무상은 “위로 메시지에 감사한다”며 “일본은 테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남은 인질인) 고토 겐지(後藤健二ㆍ47)의 석방을 위해 범정부적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한국 및 국제사회와 이번 인질사건과 같은 문제에 대해 긴밀히 협력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28일 도쿄에서 열리는 한ㆍ미ㆍ일, 한ㆍ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에서도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많은 진전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는 뜻도 전달했다. 윤 장관이 기시다 외무상과 통화를 한 것은 취임 직후였던 2013년 3월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IS는 현지시간으로 20일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ㆍ42)와 고토 겐지를 인질로 잡고 있다며 72시간 내에 2억 달러(약2180억원)을 요구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후 IS는 24일 밤 납치한 일본인 두 명 중 한 명인 유카와를 살해했다는 영상메시지를 공개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