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제품 관세 이견 한·아세안 FTA협상 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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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한국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교역 자유화의 범위와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산지 인정 여부를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에 실패했다.

17일 통상교섭본부에 따르면 11~14일 베트남에서 열린 한.아세안 FTA 7차 협상에서 양측은 기본협정의 원칙에 대해서는 합의했으나 최대 쟁점인 상품교역 자유화 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일부 농수산물 등 초민감 품목만 교역 자유화 대상에서 제외하자는 우리 측 입장에 대해 아세안 국가들은 자국 상황을 감안, 전반적 자유화 수준은 높지 않게 할 것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 원산지 인정 및 특혜관세 부여 문제에 대해서도 상당수 아세안 회원국이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아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양측은 방송.영화 등을 추가 협력사업으로 규정키로 합의했다.

양측은 앞으로 한 차례 더 장관급 협상을 통해 남은 쟁점을 논의한 뒤 12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릴 한.아세안 정상회담에서 최종 타결을 추진키로 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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