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거의 취사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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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우리는 어느지점을 돌파할 것인가의 여부를 따질 시간이 있다면 차라리 그 시간에 공격을 퍼부을텐데 미국인들은 항상 『좀더 기다려보자』 는 말만 되풀이하고있다.
우리 학도병들이 그곳에 있는 미군을 지원하고 있었다. 「벤」 (우리는임병직 외무장관을 독립운동 당시부터 이렇게 불러왔다) 은 미군들이 2대의 트럭을 몰고와서 우리아이들을 가득태우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했다.
우리 아이들의 일부는 구식 일본총을 갖고 있었으나 대부분은 아무런 무기도 없었다.
우리아이들은 트럭을 타고 산속으로 들어가더니 그곳에 숨어있던 공산게릴라들을 산밑으로 좇아냈고 이때 대기하고있던 미군들이 게릴라들에게 일제사격을 퍼부었다. 이 작전으로 밤에 우리를 괴롭히던 상당수의 공산게릴라들이 제거되었다.
미국인들은 드디어 우리 아이들이 진심으로 그들을 돕고싶어한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국방장관이 와서 「워커」 장군은 돌출방어선을 자르기를 원하고 있으나 한국군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활주로에 나가 2대의 수송기가 트럭을 수송하는 것을 직접 관찰했다. 한 비행기속에는 2대의 거대한 트럭이 실려있었다.
8월14일.
어제오후「콜터」장군이「무초」대사및 「드럼라이튼 1등서기관과 함께 찾아왔다. 「콜터」 장군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의 편지에 대한 답신으로 「맥아더」 사령관이 자신에게 1천명의 한국방사들에게 유엔군 휘장이 있는 군복을 입히고 미군과 함께 먹고 잘수 있도록 조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지금까지는 한미군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행동을 했더라도 양국군이 먹는 음식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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