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종합화학, "2010년까지 2000억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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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종합화학이 2010년까지 정보.광학 분야 신소재 사업에 2000여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연성회로기판(FPCB)을 만드는 원판필름인 FCCL(동막적층필름)과 디스플레이용 특수 유리인 ITO글라스 등을 새 주력사업으로 키운다는 포석이다.

연성회로기판은 기존의 딱딱하고 굵은 회로기판과 달리 비닐처럼 얇으면서도 구부릴 수 있어 휴대전화.디지털카메라 등에 주로 쓰인다. 이를 만들 때 필요한 소재가 FCCL인데 그동안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 오던 것을 한화종합화학에서 국산화에 성공, 2002년 7월부터 시제품을 생산해오고 있다. ITO글라스는 차세대 평판 디스플레이인 유기EL에 사용되는 특수유리로 표면에 인듐.틴.옥사이드를 코팅한 제품이다. 한화종합화학은 2000년 신사업 관련 전담 부서를 설치, 정보.광학소재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왔다. 특히 FCCL 양산을 위해 2003년 충북 부강공장에 100억원을 들여 월 생산량 20만㎡ 규모의 설비를 갖췄고 2007년까지 400억원을 더 투자해 생산 능력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2010년에는 정보.광학 분야 소재 사업의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액의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화종합화학 관계자는 "2차 전지용 세퍼레이트 필름 등 부가가치가 높은 IT용 신소재를 계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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