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필리핀내 군기지 철수땐 북, 소련접근 불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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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마닐라사=본사특약】 「페르디난드·마르코스」 필리핀대통령은 8일 미국이 필리핀에 보유하고있는 군사기지들을 철수시킨다면 필리핀은 소련과 잠정협정을 체결해야만 할것이라고 말했다고 필리핀대통령궁이 발표했다.
대통령궁은 「마르코스」 대통령이 6명의 미의회의원들과 만난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으며 미의원대표인 「안토니오·원패트」의원은 필리핀에 있는 수빅만해군기지(7함대기지)와 클라크공군기지등 2개소를 괌도로 이전할뜻을 비친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코스」대통령은 미의원들에게 『미국이 필리핀에 있는 군사기지들이 너무과중한 부담을 준다고 생각한다면 철수해도 좋다. 우리는 우리자신을 방위하는 방업을 알게될것』이라고 말한것으로 대통령궁측은 전했다.
미국은 마닐라에서 80km이내거리에 클라크공군기지와 수빅만해군기지를 보유하고있으며 양측은 지난달1일 임대기간을 5년간 연장하기로 협정한바있다.
「마르코스」대통령은 이어 『2개의 미군기지가 옮겨지면 필리핀은 소련과 협정을 맺게될것이며 이는 결국 동남아와 모든 아시아지역이 소련의 손아귀로 들어가는것을 의미하게될것』이라고 언급한것으로 보도됐다.
그는 또 필리핀의 미군기지들이 없어지면 소련이 일본과 한국의 주요 수송로인 말래카해협을 장악할수있게 될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대통령궁측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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