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진들 출전, 값진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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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2월 제27회대통령배쟁탈 종합배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미도파에 3-1로 덜미를 잡혀 한때 주춤했던 현대는 2차실업배구연맹전(광주·6월15∼22일) 우승이후 불과 1주일만에 열린 이대회의 우승으로 올들어 4관왕에 오르면서 승승장구, 여자실업배구계의 현대 통일천하시대를 선언하고 나섰다.
앞으로 남은 경기는 박계평배대회(7월), 전국체전(10월), 3차실업연맹전(12월)등 3개대회.
따라서 남녀국가대표선수들이 소속팀에 복귀할 경우 미도파의 거센 도전이 예상되고 있으나 현재의 전력상 현대의 독주는 당분간 계속될 조짐이다.
현대가 지난22일 폐막된2차 실업배구연맹전(광주)우승이후 만1주일만에 또다시 여자실업배구의 정상에 우뚝선것은 한마디로 정신력의 개가였다. 그것은 주전4명(이은경·김송은·김정순·정봉선)이 국가대표로 묶여 2진들로 짜여진 현대의 우승은 전혀 예상밖의 이변이었기 때문.
그러나 그동안 「언니」들의 그늘에 가려 지냈던 이들 「아우」들은 끝내 불퇴전의 투혼으로 승승장구, 멋진 작품을 연출해내면서 값진 승리를 안은 것이다.『정말 믿을수가 없어요. 도무지 이같은 승리가 믿어지지않아요.』 만년2진의 한을 말끔히 씻어내면서 현대를 우승고지에 끌어올린 이들 장한아우들은 강호 도로공사를 3-1로 격파하고 우승이 확정되는순간, 코트에 주저앉아 감격의 울음보를 터뜨렸고 이를 지켜보던 많은 팬들 또한 이들의 장한 쾌거에 힘찬 격려의 박수로 축하해줬다. 그만큼 이들의 승리는 전혀 뜻밖의, 「하면된다」는 신념이 빚어낸 한편의 감동어린 드라머인 셈이었다. 우선 국가대표세터로 선발된 정금선의 그늘에 가려 벤치 워머로 머물렀던 김애주(25·1m65cm)는 허벅지에 가래톳이 돋는 부상에서 재기, 필승의지로 선전했다. 한편 현대의 이내흔단장은 이들의 선전분투를 높이 기리는 뜻에서 3백%의 보너스지급을 약속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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