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에 전국 최대 전복 가공공장 들어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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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전남 완도에 국내 최대 규모의 전복 가공공장이 들어섰다. 전복은 국내 생산량 중 81%가 완도에서 난다.

 완도전복㈜는 22일 “완도읍 죽청리 농공단지에 들어선 전복 가공공장에서 본격적인 전복 가공제품 생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연면적 2807㎡ 규모의 공장에서는 냉동전복과 전복통조림·칼슘제 등을 만든다. 익힌 전복을 냉동시킨 자숙전복과 전복 껍데기를 원료로 한 전복비누도 생산된다. 대형 공장과 첨단 가공설비를 갖추는 데는 54억5000만원이 투입됐다.

 가공 공장은 완도에서 생산되는 전복을 4계절 내내 안정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추진됐다.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긴 가공제품들은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도 크다. 완도전복㈜는 이 공장에서 올해 140억원대의 전복 가공상품이 생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완도전복㈜는 2009년 3월에 설립됐으며 어업인과 완도군 등 주주 1212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완도산 전복 7400t 중 12%가량을 생산해냈다. 자본금은 88억1000만원. 지난해에만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327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 중 22%(72억3000만원)는 수출로 거둬들였다.

 공장 가동과 맞물려 수출 요청도 밀려들고 있다. 중국 주하이(珠海)시 용성무역㈜는 지난 21일 매년 1000만 달러의 제품을 수입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일본의 한국크레오스㈜도 연간 500만 달러의 전복 제품을 수입하기로 했다.

 완도전복㈜는 공장 준공을 계기로 중국·미국·캐나다를 중심으로 수출길을 넓히기로 했다. 중국의 경우 웨이하이(威海)시에 자회사를 설립해 전복 가공제품에 대한 홍보에 나섰다. 김형수 완도전복㈜ 대표는 “온라인 판매나 홈쇼핑 입점을 강화하고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해 완도 전복의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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