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대지진 나흘째] 석재 부족해 전통주택도 부실시공 지진 피해 더 키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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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들에 따르면 인도 북부와 파키스탄 간 국경 지역의 전통 가옥은 겨울 추위를 막기 위해 두께 50~60cm의 석재를 쌓아 벽을 만들어 왔다. 그러면 지진에 견디는 힘이 강해진다. 그러나 최근 석재와 기술 인력이 부족해지자 두께 10cm의 석재를 벽 안팎에 세우고, 그 사이 공간을 작은 돌로 채우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문제는 벽의 지탱력이 약해졌음에도 지붕은 여전히 무겁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그 결과 지진 발생 뒤 순식간에 붕괴된 가옥이 많았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12층짜리 아파트는 10개월 전 부실 건축자재 때문에 붕괴 위험성이 지적됐다.

이 아파트는 지진 발생 뒤 8 ~ 10초 만에 붕괴됐다. 아파트 기둥들이 무너져 지붕이 통째로 내려앉았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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