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파견 한국낙농연수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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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경=연합】일본 홋까이도(북해도)의 축산농가에 1년계약으로 파견된 한국의 낙농연수생들이 당초 계약과 달리 노동에만 시달리고있어 물의를 빚고있다.
동경에서 발행돠는 교포계 일간지 통일일보가 21일삿쁘로(찰황)발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작년 5월부터 한국측이 국제친선회(회장 정병학)와 일본측의 21세기문제연구소(소장 「다까하따·가즈미」(고전일삼))가 공동으로 한국인연수생 30여명을 홋까이도 일대 축산농가에 초청했으나 연수는커녕 휴일도 없이 매일 상오5시부터 하오10시까지 노동에 시달리면서 월3만엔씩 수당만을 받았다.
견디다 못한 연수생들이 반년간 이론학습후 반년간 실제연수라는 당초계약과 틀리다고 지난 3월께부터 항의하고 탈출소동까지 벌어져 삿뽀로주재 총영사관과 민단이 조사에 나선 결과 농가측은 21세기 연구소에 연수생1인당 25만엔씩 지불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연수생들은 편도여비를 각자 부담했을뿐만아니라 각각 70만원에서 1백50만원씩을 각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농가축은 노동력을 돈주고 샀다는 인식을 갖고있으며 연수생들은 비용을 부담하면서 공부하러 왔다고 생각하는 바람에 문제가 커진것으로 밝혀졌다.
민단등의 조정에의해 연수생들에게 월2회의 휴일과 학습시간이 주어지도록 결정됐으나 연수생들의 불신감은 여전하고 홋까이도 교포들간에도 『인신매매식의 연수가 개선돼야한다』는 의견이 강하다고 통일일보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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