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성지식 '낙제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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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우리나라 여대생 2명 중 1명(48.4%)은 성관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대생 3명 중 1명(34.3%)꼴로 현재 성관계를 맺는 상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8일 이 같은 조사 결과를 국회 여성가족부 국정감사에서 밝혔다. 이번 조사는 안 의원이 동서리서치에 의뢰해 9월 2~13일 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전국의 여대생 31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경험이 있는 여대생의 첫 경험 시기는 19세(24.7%)와 20세(31.2%)가 가장 많았고, 평균은 만 19.4세였다. 성경험이 있는 여대생의 성관계 상대자는 평균 2.5명으로 1명인 경우가 42.2%로 가장 많았고 ▶2명 26.6% ▶3명 13.0% ▶4~10명 18.2% 등 여러 명의 상대와 성관계를 맺는 여대생도 많았다. 현재 성관계 상대자가 있는 여대생의 성관계 횟수는 한 달 평균 4.3회였다.

또 성경험이 있는 여대생의 절반 정도(47.4%)만이 반드시 피임을 하며, 4분의 1(24%)가량은 임신중절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 의식은 개방적인 방향으로 확산하고 있으나 성에 대한 지식은 낙제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관계 상대와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고 답한 여대생은 34.3%에 그쳤다. 피임법이나 자신의 가임기간 등 매우 기초적인 성 지식에 대해 물었으나 응답자의 평균점수는 58.7점에 불과했다. 성 지식은 주로 인터넷(30.8%)이나 친구 (26.7%) 등을 통해 습득했다. 성교육 센터나 의사를 통해 배우는 경우는 각각 2.8%와 0.3%에 불과했다. 안 의원은 "갈수록 성경험 연령이 낮아지고 있어 외국처럼 '청소년 성 건강 클리닉'을 개설하고 청소년이 산부인과 또는 비뇨기과에서 무료로 검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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