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중국서 인터넷 사업 미니홈피·블로그 더 유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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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중국의 대표적 벤처 투자가인 지미 유(35.사진) UCI 회장은 한국의 커뮤니티 사이트가 중국에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방한한 그는 "과거에는 중국 네티즌들이 정보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했는데, 요즘은 인터넷에서 인맥 쌓기에 더 열중한다"며 "미니홈페이지와 블로그가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표적 벤처 투자기업인 KTB네트워크와 중국에서 공동으로 벤처투자 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유 회장은 중국 상하이(上海)시 당국과 공동으로 벤처기업 육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상하이 중심부에는 그와 상하이시가 50대 50의 지분 비율로 세운 38층짜리 벤처 빌딩인 '상하이 멀티미디어 파크'가 자리 잡고 있다.

유 회장은 "상하이 멀티미디어 파크에 입주하면 3년 동안 각종 세제 혜택과 함께 법률 및 인력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매출액의 5.5%에 해당하는 사업세 중 절반을 사업자가 3년간 환급받을 수 있고, 나머지 절반은 정부가 아닌 상하이 멀티미디어 파크 운영 법인에 배정된다.

방한 기간에 KTB네트워크와 함께 중국에 투자할 유망 기업을 물색한 유 회장은 최근 중국의 내수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유통과 가맹점 사업 등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 회장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중국계 업체인 UT스타컴의 홍콩 대표를 역임했고, 재일교포 손정의 소프트방크 회장과 함께 중국 벤처기업에 투자하기도 했다. 소프트방크와 공동으로 투자한 B2B(기업 간)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를 최근 미국 야후사에 25억달러에 매각해, 유 회장은 1억달러 가량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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