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장식 배우는 여성 많아졌다|취업잘되고 실생활에도 응용 가능|1년마치면 집과 간단한점포 꾸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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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생활공간을 편리하고 아름답게 꾸미는 인티리어디자인이 여성들의 새로운 관심사로 등장,각광을 받고 있다.
주거공간에서 점포·사무실·호텔·학교·병원에 이르기까지 실내를 장식하는 인티리어 디자인이 세인의 눈길을 끌기 시작한 것은 3∼4년전.
이것이 최근들어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인테리어 강좌 수강생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인티리어 디자인을 가르치는 곳은 30여군데. 1년과정의 전문학원인 경우 하루 4시간씩 주5회 강의하며 수강료는 7만∼8만원선(입학금4만∼5만원별도).
3개월 과정의 단기강좌는 3만원 정도로 어느 곳이든 설계제도·투시도·색채학·인체공학 등을 기본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다.
인티리어학원의 선두주자로 두개의 관인학원중 하나인 우석종합디자인학원(원장 한기만)의 경우 현재 인테리어 수강생 1백20명중 약90명이 여성. 지난 4월 발족한 서울디자인아카데미(이사장 추원경) 역시 50여명의 수강생중 38명이 여성이며 중앙일보 문화센터도 50여명 수강생중 남자는 오직 1명이었다.
이영혜씨(월간 「디자인」발행인)는 이같이 인티리어에 여성이 몰려드는 이유로 『직업을 갖는 것과 상관없이 실생활에 응용할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인티리어 디자인을 배우는 여성들은 대개 20∼40대. 전문학원의 경우 전문대를 졸업하고 취업을 위해 수강하는 20대초반여성들이 대부분이나, 단기강좌의 경우 취미·교양으로 집안을 자신이 직접 꾸며보겠다는 40대여성들이 많다.
인티리어 공부를 시작한지 4개월째 된다는 윤남진양(22·서울동작구상도동)은 『전문대를 졸업한후 뭔가 괜찮은 일을 찾다가 친구들의 권유로 등록했다』면서 『취업이 용이해서 무엇보다 안심이된다』고 말했다.
4년제대학에서 염색을 전공한 김미화양(23·서울서대문구신촌동)은 『교양과정에서 인티리어의 기초를 배웠는데 졸업후 전문적으로 해보고싶은 생각이 들어 다니게 됐다』면서 『미술에 대한 기초지식이 있어 남보다 유리한 입장이지만 설계제도는 생소해 힘이든다』고 말했다.
수강생중 과정을 전부 마치는 사람은 80% 정도라는 게 학원 관계자들의 얘기. 1년과정을 마치고나면 자기집이나 간단한 점포 등은 꾸밀 정도가 된다.
인티리어 디자인에 대한 세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회 각층에서도 인식이 높아져 최근 1년간 인티리어 디자인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다.
웬만한 사무실에서는 실내배치를 인티리어 디자이너에게 맡길 정도.
따라서 전문디자이너를 50∼1백명씩 거느린 기업규모의 인티리어 디자인 사무소도 생겨나고 있다.
전문학원을 졸업하고 2년째 실무를 맡고 있는 박효정양(27·동원인티리어근무)은 『여성은 미적감각이 남성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인티리어 디자인에 적합한 것같다』고.
전문대에서 관광학을 전공한 그는 현재 월 보수가 30만원이다.
인티리어 디자인 강의를 맡고 있는 유룡호씨(우석종합디자인학원부원장)은 『디자인의 핵심은 감각』이라고 말하고 『과제하나를 붙들고 집요하게 파고 들어야 하는데서 지루함이 오기 쉬우나 이를 극복하면 어려움은 없다』며 누구나 할수 있음을 강조했다.
여성들의 인티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붐을 타고 날림식 학원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경계가 요청된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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