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국민당총무|대화·화합정치 실체 보여줄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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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이번 임시국회의 중요성을 결코 과소평가할수 없습니다.
사실 지난4월에 이미 약속이 된 것입니다만 그후에 돌연 김영삼씨 단식사건이 터졌기 때문에 더더구나 적당히 넘어갈수는 없게됐죠.』
이동진국민당총무는 『이번 국회가 평상국회의 차원을 넘어 김씨단식사건 등 최근의 정치현안을 깊숙이 거론하게될것』이라고 예고한다.
민한당과는 다른입장이긴. 하지만 최근 정국의 흐름이 국민당에게도 대안의 불일수만은 없다는 자세다.
『민정당으로서는 대화정치를 표방해온 집권여당으로서, 최근의 장외정치를 국회에 불러들이고 과감하게 수렴할 책임이 있습니다. 집권당의 입장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을테고 여러가지 고려요인도 있을수 있겠지만 모든 정치문제는 역시 국화라는 무대를 통해 거르는 것이 가장 현책이죠.』
이총무는 그러면서 이번 임시국회가 지난 2년여동안 정부-여당이 주창해온 대화·화합정치의 실체를 보여줄 시험장의 성격을 지녔다고 진단했다.
『국민당은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린다는 입장에서 김씨사건을 따지고 해결책을 촉구할 작정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해결책을 추구할 작정인지.
『제5공화국이 출범한지도 2년여가 흐른만큼 모든 정치인이 화합과 참여의식으로 동참할수있는 때가 되었다고 븝니다. 우리당이 그런뜻에서 작년말 정치해금건의안을 국회에 냈습니다만 가급적 이번국회를 통해 민한당과 공동보조로 해금의 조기실현을 위해 뛰어볼 작정입니다.』
―이총무는 감이 빠르다는 평인데 뭔가 가능성이 비칩니까.
『야당이 숨쉬고 활동하고 있다는것을 국민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민정당으로서도 혼자 모든짐을 지고 독주할수만은 없지요. 재야의 움직임이 오히려 정부-여당의 판단에 경직성의 반작용을 불러일으키는 면도 있겠습니다만 개인생각으로는 잘될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그럼 이번 국회는 역시 해금 등 정치현안으로 시종될 공산이군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총무회담에서 민한당은 대정부질문의제를 정치현안 하나로 하자고 주장했습니다만 국민당은 생각이 달라요.
정치문제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민생문제도 비중있게 다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고작 열흘가지고 다 되겠습니까.
『그래서 이민정총무더러 정부가 낸 법안도 법안이지만 야당이 낸 의안을 더 역점을 두어 다루자고 했습니다. 국민당으로서는 농민의 생사가 달린 하곡·추곡가 결정을 국회동의를 받도록 한 양곡관리법을 관철시켜볼 각오입니다.』 <유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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