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돌아온 소년' 주인공, "천국 본 적도 없다" 충격 고백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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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 “천국에 다녀왔다”고 주장한 소년의 주장이 11년만에 거짓말로 드러났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데일리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으로 유명세를 치른 알렉스 말라키(16)는 최근 “모든 게 거짓이었다”고 고백했다.

또 자신이 쓴 책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The Boy Who Came Back From Heaven)’을 출간한 출판사에도 서한을 보내 “꾸며낸 이야기였다”고 실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렉스는 2004년 당시 6살의 나이로 교통사고를 당한 뒤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2개월 뒤 극적으로 정신을 차린 알렉스는 “혼수상태에서 천국에 다녀왔다. 예수님도 봤다”고 주장했다. 6년 뒤 알렉스는 이 얘기를 소재로 삼아 아버지 케빈 말라키와 함께 2010년 7월 책을 출간했다.

이후 이 책은 미국 온라인 서적 판매사이트인 아마존닷컴에서 종교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그의 이야기는 다시 화제가 됐다. 우리나라에도 번역본이 출간됐다. 하지만 알렉스의 이번 고백으로 이 모든 게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다.

알렉스는 출판사에 보낸 서한에서 “나는 죽은 적이 없다. 천국에 가지도 않았다”며 “천국에 가봤다고 말하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나는 성경을 읽어본 적도 없다. 이 거짓말로 사람들이 이익을 보고 있고 지금도 그렇다”고 폭로했다. 알렉스는 수년 전부터 어머니와 함께 “이 모든 일을 아버지가 꾸몄다”고 고백해온 바 있다.

하지만 큰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이번에 이 고백이 담긴 서한이 공개되면서 이 책의 출판사 미국 틴데일하우스는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판매 중이던 책도 모두 회수될 방침이다. 알렉스는 당시의 교통사고로 인한 후유증으로 오하이오에 있는 집에서 어머니의 간호를 받고 있다. 현재 남편과 이혼한 상태인 알렉스의 어머니는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을 읽고 판매하는 일은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웠다”며 “알렉스는 이 책을 통해 수익을 얻은 적이 없다. 이 책은 그에게 덕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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