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점|모래판매 부진…하수도 사용료론 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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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당초 한강개발사업계획이 발표됐을 때 제기된 생태계의 변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는 가운데 무엇보다도 공사과정에서 드러난 재원염출에 관한 것이 가장 큰 문제.
시는 이 계획을 발표하면서 공사비의 상당부분을 골재판매대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하수처리관련사업들은 하수도사용료를 받아 메워나가기 때문에 별도의 시민부담은 없다고 했으나 사업규모의 추가조정이 불가피해져 늘어난 재원조달이 막연하다.
하수도사용료만으로는 하수처리시설비 5천1백여억원을 마련할수 없는데다가 모래·자갈이 제대로 팔리지 않아 저수로 개발비도 조달할수 없다는 것이다.
시관계자는 현재의 공정이 계획공정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밝혔으나 모래가 잘 팔리지 않고 있는 현재의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사업추진에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를것으로 보인다.
5월말까지 한강에서 생산된 모래 5백26만입방m 중 팔려나간 것은 64%인 3백36만입방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모래가 이처럼 잘 팔리지 않는 것은 서해안에서 들어오는 바닷모래와 지방에서 반입되는 모래가 한강모래보다 값이 싸기 때문.
시는 당초 강바닥에 있는 자연 상태의 모래를 채취업자들에게 1입방m당 3천1백원씩에 넘기면서 채취료·가공료·상차료 등을 포함해 도매가격을 모래 6천4백41원,자갈 5천4백41원으로 지정해줬다.
업자들은 모래가 잘 팔리지 않는 점을 감안, 시의 지정가격보다 1천원정도 싸게(1입방m당 5천4백원선)도매하고 있으나 이마저 지방모래보다 값이 비싼 실정.
이 모래가 소비자들에게는 7천5백∼8천원(부가세 및 운반비포함)씩에 팔리고 있으며 이 값은 지방모래의 소매가격보다 1입방m당 1천원정도 비싸다는 것이다.(1트럭은 보통 7∼8입방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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