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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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4월의 파리. 마로니에 가지에 바람이 일면 꽃샘바람이 옷깃을 스친다. 한데 룩상부르공원을 산책하는 파리지앵들이 조금은 희한하다. 털코트로 감싼 중년여인이 있는가하면 미니스커트를 입은 경쾌한 모습의 여대생도 보인다. 그뿐 아니다.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의 아가씨도 있다. 게다가 신발도 각양각색이다. 부츠와 하이힐,그리고 샌들과 슬리퍼등이 보도를 누빈다. 같은 모드의 의상같은 빛깔의 옷을 입은 여인을 전혀 볼 수가 없다. 이것이 파리지앵의 개성인가. 팡탈롱이나 디스코 바지가 유행하면 당장 너도 나도 팡탈롱, 디스코 차림으로 변하는 서울의 거리와는 대조적이다.
이것이 파리의 전통인지 모른다.
공원의 여인들과 다양한 센강의 다리들과 변화않는 도시의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파리의 아름다움은 영원해지는가 싶다.
글·그림 박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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