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결혼합시다'로 방송 복귀하는 윤다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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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고3인 딸이 연기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딸이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대할 이유가 없죠."

2년 3개월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탤런트 윤다훈(41).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얼굴 때문에 중견탤런트란 느낌이 들지 않지만, 실제로 그의 연기경력은 22년이나 된다. 홀로 키우고 있는 딸도 어느덧 고3이 됐다.

4일 오후 경기도 가평 강촌리조트에서 열린 MBC TV 새 주말드라마 '결혼합시다'(극본 예랑.연출 최이섭.사진) 기자간담회에서 윤다훈은 자신이 고3 학부형이란 사실을 털어놓으며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도 빼놓지 않았다.

"딸에게 부탁했지요. 아빠가 지금 사위를 볼 순 없으니 결혼은 제발 늦게 해달라고."

"그동안 연기에 굶주렸었다"는 윤다훈은 '사랑찬가'의 후속작인 이 드라마(8일 첫 방영)에서 허풍 많고 대책 없이 일만 벌이는 노총각 역을 맡아 결혼에 목숨 건 왈가닥 노처녀 강성연과 호흡을 맞춘다. 윤다훈은 "공백기간이 길었던 만큼 내 캐릭터에 맞는 배역을 찾고 있었다"며 "극중 캐릭터가 실제의 나와 매우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가 맡은 역할은 수입 자동차회사 영업과장인 정재원. 돈 많은 여자와의 결혼을 꿈꾸다 홍보대행사 과장 홍나영(강성연 분)을 만나 결혼에 골인한다. 하지만 '잘난' 의사 동생 재준(배수빈 분) 부부와 가치관 차이로 갈등을 빚는 등 결혼생활이 녹록치 않다.

여성의 결혼과 가정문제를 현실감 있게 다뤄 현대적인 '현모양처'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제작의도. 그러면서도 주말 가족드라마답게 경쾌함을 잃지 않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최이섭 PD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결혼.가정 얘기들을 가벼운 터치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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