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이전 싸고 한·일 무역회담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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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구종서특파원】3년만에 재개된 제16차 한일무역회담은 첨단기술협력문제를 둘러싸고 양측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 회의일정을 하루 연장하는 등 난항을 거듭하고있다.
양국은 25일 상오에 다시 만나 이견을 조정하기로만 결정한 채 24일 밤 8시30분 2차 회의를 끝냈다.
양국이 어떤 점에서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는지는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한국측이 강력히 촉구하는 첨단기술협력과 누적된 무역불균형시정문제에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측은 특히 지난 1월 한일정상회담에서 확인한 새로운 한일관계정립이라는 정신을 살려 일본측이 구체적인 성의를 보이도록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측은 또 정치적 측면에서도 중공민항기피납사건을 둘러싸고 한국과 중공이 직접 교섭한 이후 일본이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서도 자중해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담에서 한국은 첨단산업 및 주요기업 육성 등을 위한 산업기술 협력을 요청했으나 일본은 산업기술이전이 기본적으로 민간기업의 소관사항이라고 맞서 이에 관한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양국은 무역문제 외에 일반외교 분야도 협의, 양국 외상회담을 7월초 동경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하고 이에 앞서 내달 재일한국인의 법적 지위에 관한 실무협의를 갖기로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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