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션 팩트 개발자 최경호 팀장이 말하는 쿠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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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션 제품은 이전에 본 적 없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세계 여성들을 사로잡고 있다. 쿠션 팩트 개발의 주역인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연구2팀 최경호(사진) 팀장으로부터 개발에 얽힌 숨은 이야기를 들었다.

-셀트랩(Cell-trap)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스펀지 멀티 쿠션 제형의 파운데이션 특허기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

“휴대가 용이한 자외선 차단제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셀트랩 스펀지 담지형 팩트를 개발했다. 기존 자외선 차단제는 사용 시 불편하거나, 덧바를 때 밀린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덧발라도 가볍고 밀리지 않는 제형인 ‘흐르지 않는 액체’를 개발했다. 자사 특화 기술을 이용해 이 내용물을 스펀지에 담는 셀트랩 기술을 개발했다. 셀트랩 기술이 적용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쿠션 제품은 국내외에 114건의 특허 출원, 13건의 특허 등록을 이뤘다. 혁신적인 팩트형 자외선 차단제로 인정받고 있다.”

-어떻게 쿠션 형태 파운데이션을 생각했나.

“딱딱한 팩트는 수정화장 효과가 별로 없고 액체형 파운데이션은 화장 효과는 좋지만 손에 묻혀야 하고 또 가지고 다니기가 어렵다. 메이크업 위에 자외선 차단제를 덧바를 수 있는 제형을 고민하던 중 주차장에 들렀는데 그곳에서 주차 확인 도장을 보는 순간 ‘바로 이거다’란 생각이 들었다.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점도를 지닌 내용물과 이 내용물을 안정적으로 머금을 수 있는 재질의 퍼프 등 기술적인 연구를 끊임없이 거듭했다. 지금의 쿠션 형태는 이렇게 탄생했다. ”

-개발 당시 가장 어려웠던 점.

“화장품은 단순 성분 분석으로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또한 전 과정이 새로운 개발의 영역이다. 때문에 제품 콘셉트 단계부터 실제 개발과 개발 후 허가 단계까지 전 과정에 걸쳐 국내외에 참고할 만한 사례가 거의 없었다. 제품 개발 후 허가 기관에선 스펀지에 담긴 로션 제형을 보고 ‘이게 뭐냐’는 반응이었다. 새로운 제품을 위한 충진 설비를 갖추고 새 규정을 만들어가면서 개발이 진행돼야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새로웠기 때문에 오히려 뭐든지 시도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 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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