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신사임당에 뽑힌 손원일씨 미망인 홍은혜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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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해군의 어머니』로 불리는 홍은혜여사(67)가 주부클럽연합회가 주는 15번째 올해의 신사임당으로 뽑혔다. 오는 17일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릴 기념식에서 신사임당으로 추대될 홍여사는 한국 해군의 창설자인 고 손원제독의 미망인.
지난 4월 문을 연 진해시제황산동 해군장병들의 작은 휴식처 원일다락방 원장으로 해군 병사들을 돌보고 있다. 그는 또 『우리들은 이 바다 위의…』로 시작되는 해군들의 애창곡 『해군행진곡』과 『해사교가』의 숨은 작곡가이기도 하다. 『우리 영감께서 살아계셨다면 재일 기뻐하셨겠지요. 평생을 그분은 나라를 위한 일에, 저는 그분 그늘에서 내조하는 일에 서로 바쁘게 살았습니다. 그것이 행복했읍니다.』
전 음악과를 졸업하던 날(39년 3월11일) 3년을 기다려준 약혼자와 결혼. 슬하에 아들만 넷을 낳아 키우면서 평범한 아내의 길을 걸어왔다지만, 그의 음악재능은 부군이 지를 쓴 『해군행진곡』에 곡을 붙이는 등으로 빛났었다.
부군이 타개한지 만3년이 지난 요즈음 홍여사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의 신앙생활과 원일다락방을 통한 해군장병들 뒷바라지에 몰두하고 있다.
『해군행진곡』을 직접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들려주는 신식할머니. 그러나 부군이 타계한지 3년이 넘었지만 소복을 벗지 못하는 한국의 아내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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