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리사등 뒤잇는 스타없고 중공등만 의식 일·소는 등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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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여자후퇴, 남자전진」. 한국탁구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제37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은 준우승을 목표로 하고있던 여자팀이 일본에 예상외의 일격을 받아 30회 뮌헨대회이후 14년만에 처음으로 4강진출이 좌절된 반면에 국내에서 냉대받던 남자팀은 예상외로 호성적을 거두어 69년 뮌헨대회 4위차지이후 처음으로 예선3위를 차지, 5∼8위전에 진출하는 성적을 보인 것이다.
71년 나고야대회 3위이후 73년 유고 사라예보대회에서 국내구기종목사상 처음으로 세계정상을 차지했던 한국여자팀은 81년 유고노비사드대회까지 줄곧 준우승을 독점해 왔으나 올해들어 5∼8위전으로 밀려난 것은 뚜렷한 스타 플레이어가 없는데다 지도등에서 중공·북한대비에만 급급, 일본 소련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선수층이 얇은 한국은 그동안 이에리사 정현숙 이수자 김경자 등 뛰어난 선수에 의존,줄곧 상위권을 유지해왔으나 이수자와 김경자가 부상으로 도중하차한데다 그나마 믿었던 양영자(제일모직)마저 어깨부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못하는 등 선수관리에 허점을 드러내더니 일본과 소련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오더싸움에서도 져 결국 14년만에 최악의 상태에 이른것이다.
한편 남자팀은 81년 유고 노비사드 대회이후 줄곧 상승세를 타고있는 김완 김기택(이상 제일합섬)등의 기량이 크게 향상, 세계강호로 부상했다. <임승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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