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권의 노래가 있는 아침] 닐 영 'Four Strong Winds'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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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명예 DJ는 가수 전인권씨입니다.

안녕하세요. 전인권입니다. 'Four Strong Winds'는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이 알려졌고 옛날 통기타 업소의 가수들도 많이 불렀어요. 닐 영의 노래인데 한마디로 겁주고 달래주는 냉정하리만큼 차분하고 진실해요.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데스퍼라도'와 내용이 비슷한 노래에요.

닐 영의 노래는 거의 다 인간의 마음과 본능적인 걸 같이 이해해주고 감싸주지만 냉정하리 만치 차가운 물 같아요. 쉽게 보면 바다를 끼고 살다 서울로 떠나 고생하는 시골 사람에게 '다시 시골로 돌아가자, 나는 또 내 갈 곳으로 (양심의 세상?) 떠난다. 내가 혹시 돈이 생기면 조금씩이라도 보내줄 텐데. 우리의 삶이 힘들고 살다 죽는 것은 불변이다. 그러니 돌아가자. 우리는 백번째 이런 얘기를 하고 있다'고 조용히 차분히 얘기해요.

닐 영이 이런 노래를 할 수 있는 건 닐 영의 아픔 같은 건데, 그는 소아마비성(어떤 건지 확실한 건 몰라요) 힘든 병을 이겨낸 사람이에요. 조니 미첼도 손에 소아마비가 있었데요. 그 엄청난 시련을 이겨낸다는 건 참 위대한 거죠. 그런 것들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옳은 것을 터득했고 그런 것들이 개성이 됐는데 그래서인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완벽한 비트와 리듬으로 만들어진 개성이 있어요.

요즘 음악하는 젊은 친구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어요. 처음에는 쉬운 것 같은데 그 개성을 표현하기가 나한테는 가장 어려워요. 어려운 것들도 한번 해보세요. 너바나, 라디오헤드, 펄 잼 등등 얼터너티브 록 계열의 음악인에게 뿌리가 되는 사람이에요.

우보만리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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