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는 좋은 것…그릇된 인식이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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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상표는 회화에 찍는 낙관과 같아서 그 제품을 책임진다는 보증서인 동시에 얼굴이다.
그래서 소비자는 얼굴인 상표를 보고 물건을 고른다. 최근의 경향을 보면 각 기업이 외국 유명상표를 도입, 치열한 판매전을 벌이고 있다. 원인은 국민들의 외제선호 심리에 있다고 하겠는데, 유명 외제는 반드시 상표 값과 제구실을 다한다고 믿기 때문이며 사실 그러한 면도 있다.
그런 추세 때문에 국내제품의 대부분도 외래어 상표를 쓴다. 내노라하는 대기업이 자사의 기존제품을 무시한 채 외제상표를 도입하는데 그럴 경우 매상이 몇 배, 몇십 배나 늘어난다니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국내 유명기업들도 외제상표 도입을 자랑으로 여기고 목전의 이익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기업 이미지에 걸 맞는 고유상표를 정하고 신뢰를 쌓음으로써 국제적인 유명상표를 만드는 노력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것은 비싼 로열티를 지불하고 그것을 국내 소비자에게 떠맡기는 외제상표의 범람을 견제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며 결과적으로 국내제품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길도 될 것이다.
진상용<경기도 수원시 영화동 441의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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