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시조 백일장 9월] 차하-단풍나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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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직립의 햇발들이 내 뼈를 훑고 있다

서서히 빨려 들어가듯 혈관들이 숨을 쉰다

빈 뜨락에 못다 새긴 그리움들 떨어진다

이승의 그 끝으로 붉은 손을 흔든다

천천히 뜯겨져 가는 가을어귀가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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