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펀드 시장 꽉 잡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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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미래에셋 계열 자산운용사들의 주식형 펀드 시장 점유율이 급증해 전체 시장의 4분의 1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높은 운용수익률과 마케팅 능력으로 급성장 중인 주식형 펀드 시장을 선점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자산운용협회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투신운용의 주식형 펀드 수탁액은 9월22일 현재 3조967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주식형 전체 수택액(16조4110억 원)의 24.2%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매년 점유율이 두 배 이상 뛰어오르는 등 성장속도가 빠르다.

2년 전인 2003년 9월에는 두 회사 수탁액이 5440억 원으로 전체의 5.2%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 두 회사의 주식형 수탁액은 1조1150억 원(13%)으로 크게 성장했다. 올 들어서는 10개월도 안 돼 금액으로는 2조8000억 원이 늘었고 시장 점유율도 2배 가까이 뛰었다.

한 자산운용회사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시장 지배력을 가질 정도로 급성장했다"며 "이 회사가 주식을 사면 해당 기업의 주가가 뛰고, 팔면 내린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5년전까지만 주식형 펀드 시장의 30% 정도를 장악했던 한투.대투.푸르덴셜 등 3대 투신의 점유율은 현재 18.1% 정도까지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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