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03억, MBC 107억 수익… 지상파 방송사들 편법 연장방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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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광고공사가 25일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2004년부터 지난 8월 말까지 지상파 방송 3사가 편법적인 연장방송을 통해 375억원의 광고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사별로는 KBS 1,2가 3210건의 연장방송으로 203억원의 광고 수입을 거둔 것을 비롯, MBC가 107억원(1817건), SBS가 65억원(1755건)의 수입을 올렸다.

현재 지상파 방송의 일일 방송 허용시간은 하루 두 차례, 15시간(오전 6시 ~ 낮 12시, 오후 4시 ~ 다음날 오전 1시)으로 정해져 있고, 방송시간 연장은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일주일 전에 방송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 방송위 업무지침에는 연장방송 대상이 긴급 편성된 재난방송, 성금 모금 및 긴급보도, 주요 기념일 특집 프로그램, 국가기관 행사 등 공익성 프로그램으로 한정돼 있다. 그러나 심 의원은 "연장방송된 프로그램 세부 내역을 보면 인기드라마의 재방송이나 방학 특선 재방송분이 상당히 많아 별도 제작비 없이도 손쉽게 광고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편성했으며, 방송 마감 직전에 정규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등 편법으로 교묘하게 방송 시간을 늘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방송위는 지난해부터 한 차례도 연장방송을 불허한 적이 없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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