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이회창 1년 만에 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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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한나라당의 박근혜 대표와 이회창 전 총재가 23일 단독 회동을 했다고 당의 한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박 대표와 이 총재가 둘만의 만남을 가진 건 지난해 9월 박 대표가 이 전 총재의 당시 서울 옥인동 자택을 예방한 지 1년 만이다. 박 대표와 이 총재는 이날 서울시내 모처에서 만나 오찬을 함께하면서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둘의 만남은 두 시간가량 이어졌다고 한다. 박 대표 측이나 이 전 총재 측은 모두 두 사람의 단독 회동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회동이 박 대표의 요청으로 이뤄졌고,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으로 인한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은 데다 10월 재.보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이뤄진 만큼 의례적인 내용은 아닐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최근엔 이 전 총재의 정치 복귀 및 대권 역할론이 공공연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 "박 대표가 재.보선을 앞두고 이 전 총재에게 여러 의견을 구했을 것"이라며 "특히 본격적인 대권 경쟁을 앞두고 이 전 총재의 '조력'을 부탁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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