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여아 실종 5일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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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국민학교2학년 여자어린이가 20대남자에게 업혀간지 5일째 돌아오지않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24일 하오7시40분쯤서울남가좌1동260의325 안재혁씨(40·상업)의 외동딸 미지양(8·신북국교2년)이 집뒤편 공중변소에서 20대남자에게 유괴됐다.
미현양의 할머니 정필경씨(80)에 따르면 미현양이 학교에서 돌아와 저녁밥을 먹은다음 공부를하다 속내의 차림으로 화장실에 간다며 공책장을 찢어 나갔는데 집안의 변소가 불이 켜지지 않아 무섭다며 집에서 10여m쯤 떨어진 공중변소로 갔다는것.
공중변소옆에서 놀던 이모군 (12·신북국교5년) 에 따르면 이날하오 8시10분쯤 20대남자가 몸이 축늘어진 미현양을 어깨에 메고 연세대에서 수색으로 통하는 큰길쪽으로 갔다는것.
미현양이 실종된 다음날인 25일 상오7시쯤 20대 여자 목소리의 전화가 걸려와 『미현이 집이냐, 미현이를 찾았느냐』 고 물은다음 전화를 끊었고, 이날 하오4시쫌에는 남자목소리의 전화가 걸려와 말을 나누려하자 끊어버렸다는 것.
미현양이 신고나갔던 술리퍼중 오른쪽 한쪽은 25일 상오9시쯤 공중변소 첫번째 휴지통밑에 감춰져있는 것을 청소부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미현양의 집안형편이 어려운 점을 물어 원한이나 금품을 노린 범행보다는 범인이 공중변소에서 나오는 미현양을 추행하려다 반항하자 살해하거나 실신시켜 데려간것으로보고 수사를 펴고있다.
미현양은 깃이 달린 T셔츠와 겨울하의 내복차림으로 어머니 방경자씨 (34)의 슬리퍼를 신은채 변소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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