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화로 당 민주화 이룩"|신임 민정대표위원 진의종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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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앞으로 정국을 운영해 가는데 있어서 무엇보다 대화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대화과정이 좀 시간이 걸리고 번잡하더라도 충분한 토론을 거쳐 최소한의 공약수를 발견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신임 진의종 민정당대표위원은 대화와 화합의 정치를 취임 첫 포부로 내세웠다.
3대 국회 때부터 7번 출마해 3번 당선하는 풍파를 겪은 진대표는 당의 민주화를 강조한다.
『앞으로 무엇보다 당내 인화를 첫째로 생각하고 화합된 당풍을 토대로 당직자 상호간에 서로 협조해 원만하게 당무를 처리해 나갈 생각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에서도 활발한 민주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이 민주화가 백화제 방식이 돼서는 안 된다.』고 부연한 진대표는 『민정당은 국민으로부터 선거를 통해 수권 받은 정당이므로 국민에게 책임을 진 정당답게 국민에 영합키 위해 무리한 일, 억지스런 일을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민정당은 이상에 치우치거나, 지나치게 충격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도록 정부와 협조할 생각입니다.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사전에 충분히 검토한 뒤 순리적이고 합리적인 정책이 실현되도록 당정 협조를 해나가겠습니다.』
진대표위원은 앞으로 당 운영에 있어 ▲개혁의지를 줄기차게 추진하고 ▲청렴·대화·화합정치를 통해 새로운 정치풍토를 정착시키는데 힘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진대표는 당내 민주주의에 대해 『정책을 세우는 과정에는 충분히 자기 의견을 개진해야하나 당론으로 확정되면 거기에 승복해야하는 것』이라고 상한선을 긋기도 했다. 『여당의원과 야당의원을 다 해보니 각각 일장일단이 있어요. 과거의 상공부관료·한전부사장 등 재계경력을 바탕으로 마지막 봉사라는 마음으로 신명을 바쳐 좋은 당을 이끌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동저 전외무부장관과는 고문 동기이고 신현확 전총리와는 경성대 동기이며 지금까지도 서로 왕래가 빈번하다.
「마에다」(전전) 전 주한 일본대사와는 대학시절 매우 가까운 사이였고 고문 동기.
-앞으로 친정체제가 강화된다는데….
『새삼스럽게 친정체제를 얘기할 필요가 없어요. 당 총재는 여러분의 생각보다 당 사정과 국회의원 개개인에 대해서도 잘 알고 계십니다.』
-사무총장·원내총무 중심으로 당이 운영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누가 중심이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어요. 각 당직자가 맡아야 할 고유한 분야가 있으므로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 협조하면 당이 잘 될 겁니다.』
-새 당직자 인선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은-.
『현재 공석이 된 정책위의장 등 당직에 대해 대충 생각을 갖고 있어요. 형식은 대표위원 제청으로 되어 있지만 나 혼자만이 권한이 있는 게 아닙니다.
다른 당직자와 상의해 가장 좋은 안을 만들어 총재와 상의하겠습니다.』
-일부에서 당 소속의원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는데 대책은 무엇입니까.
『이상대로는 안되지만 될 수 있는 대로 소속의원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충분히 대화하고 토론을 거쳐 당론을 결정하겠습니다.』 <문창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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