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루컴즈, 대우컴퓨터 인수…옛 식구들 다시 한솥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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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옛 대우그룹 출신 종업원들이 독립해 세운 대우루컴즈와 대우컴퓨터가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영상 디스플레이 전문업체 대우루컴즈는 대우컴퓨터를 최종 인수했다고 22일 밝혔다.

대우루컴즈는 대우전자가 워크아웃에 들어갈 당시 모니터사업부 기획영업부장이던 윤춘기 사장이 동료 20명과 함께 퇴직금 등을 출자해 2003년 설립한 회사다. 모니터를 주력 제품으로 지난해 55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에는 디지털TV 시장에도 뛰어들어 총 1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우컴퓨터는 대우그룹에서 컴퓨터를 생산하던 대우정보통신 직원들이 2001년 종업원 지주제 (EBO) 방식으로 분사해 설립한 회사로 지난해 4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우루컴즈는 모니터 및 컴퓨터 통합생산을 위해 현재의 평택 공장을 연면적 3000평 규모의 안성공장으로 이전하며 구로 디지털밸리에도 신사옥을 마련, 이달 말까지 대우컴퓨터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 20억원을 투자해 컴퓨터 신모델을 내년 1월 출시하고 '솔로' 브랜드의 노트북 컴퓨터 3개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조창제 대우컴퓨터 사장을 대우루컴즈 모바일사업본부장으로 기용하는 등 대우컴퓨터의 연구소와 영업조직을 그대로 흡수키로 했다.

대우루컴즈가 PC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삼보컴퓨터.현주컴퓨터의 부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PC업계가 다소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 사장은 "지난해 자이툰 부대에 노트북을 공급하는 등 공공기관 및 기업 시장에서 아직 대우 브랜드의 가치가 높다"며 "모니터와 컴퓨터 부문의 연구개발 역량을 합쳐 디지털TV와 모바일 부문 등의 신규사업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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