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새 추기경 가능성 제기

중앙일보

입력

한국에 새 추기경이 배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달 안으로 한국을 포함해 가톨릭 교세가 커지는 비(非) 유럽, 비 북미 지역 출신 추기경을 상당수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WSJ은 "필리핀은 가톨릭 신자가 많아 세 번째 추기경이 예상되고, 인도네시아와 한국은 가톨릭 신자 수가 많지는 않지만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추기경 추가 배출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또 전쟁과 기독교인 박해가 이어지는 중동지역의 이집트나 파키스탄ㆍ이라크 등지에서도 추기경 배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추기경 추가 임명 움직임은 서구, 특히 이탈리아 중심의 가톨릭 교계를 개혁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그는 130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뽑힌 비 유럽계 출신 교황이다.

지난해 말 현재 전세계 추기경은 총 111명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19명의 추기경을 임명했다. 이번에 최대 12명을 추가로 임명할 경우, 전체 추기경 가운데 4분의1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뽑은 사람들로 채워진다. 또 이 과정에서 한국에도 새 추기경이 나온다면 한국은 처음으로 세 명의 추기경이 있는 나라가 된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