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아 연고선수등록신청서에 찍힌 학교장 직인 진부싸고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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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삼천포여종고 농구선수 성정아의 스카우트싸움은 교육자의 양심까지 몰고나오는 사태로 바뀌고 말았다.
삼천포여종고의 손흥주전교장(2월28일자로 중학교전임)은 자기가 고교교장때 성정아를 동방생명으로 보내는데 합의한 연고등록동의서의 학교직인과 사인이 진부를 가리기 어렵다는 전말서를 여자실업농구연맹에 제출, 새삼스러운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이같은 손교장의 전말서를 접수한 실업농구연맹은 15일 이사회에서 황태석(서울신탁은 감독), 황기하(제일은 감독), 손정웅(한국화장품 감독)등으로 3인 조사위원회를 구성, 19일까지 진실여부를 규명하기로 했다.
손교장의 전말서는 연고등록신청서발급이 학교대장에 기재된 일이 없고 발행연월일이 없으며, 신청서필체가 자기의 것이 아니라고 밝히고있다.
손교장의 전말서에 대해 동방생명측은 너무나 어이없는 일이라며 펄펄 뛰고있다.
전수신 동방생명 부단장은 손교장이 연고등록서에 학교 직인과 사인을 찍을 때 학교측은 물론 선수학부모등 목격자들까지 있었다며 교육자의 양심을 의심하게되어 가슴아프다고 반박하고있다.
또 손교장의 전말서대로라면 동방이 삼천포여종고의 직인과 교장사인을 위조나 도용했다는 결론이어서 공문서위조로 형사문제화되어야 할게아니냐며 너무나 기막히다고 강조하고있다.
성선수의 부친 성재운씨도『손교장이 어떤 압력을 받고 횡설수설하는지 모르겠다』면서『왜 사실을 숨기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분노하고있다.
한편 학교장 직인과 사인문제에 대해 경남도 교육위원회도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동방의 연고등록서에 찍힌 학교 직인과 사인은 틀림없다고 단정했다.
또 선수스카우트규제조치를 만들고있는 체육부도 연고등록신청서는 하자가 있다고 보기어렵고 다만 유망선수들에 대한 잡음을 없애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할 뿐이라고 밝혔다.
학교장 직인과 사인이 문제가된 것은 선수를 스카우트하는데는 본인과 부모 및 해당학교의 동의가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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