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격할 속셈" 미국 "합의 준수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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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포기와 대북 경수로 제공 시점을 둘러싼 북한과 미국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서로 눈으로 확인하고 서명한 4차 6자회담 공동성명의 문구를 놓고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합의 타결 이튿날인 20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로 '선 경수로 지원, 후 핵 포기' 입장을 밝혔던 북한은 노동신문 등 선전매체를 동원해 연일 가시 돋친 설전을 벌이고 있다.

21일 노동신문은 '미국의 핵 선제 공격 기도에 무관심할 수 없다'는 제목의 논평을 실었다. 비상시에는 미군 사령관이 대통령에게 핵무기 사용을 요청할 수 있도록 국방부가 작전 교범을 마련 중이라는 10일 보도와 관련해 "임의의 시각에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한 미국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북한의 선 경수로 지원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0일 "미국은 북한의 발언에 구애받지 않고 베이징(北京) 공동성명을 고수할 것"이라며 "6자회담 당사국들이 합의를 준수한다면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북한의 발언에 일일이 과잉 반응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고 일축했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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