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상장기업 중 31곳 외국인이 지분 더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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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시가총액 상위 50개 상장기업 중 62%가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경영권 위협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외국자본에 섞여 들어온 헤지펀드 잔액이 지난달 말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20개월간 해외로 유출된 헤지펀드 규모는 55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20일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이 국회 재경위 국감에서 밝힌 '외환시장 개방 이후 외국자본의 투자 현황' 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50대 상장기업 가운데 31개사는 외국인 지분율이 국내 최대주주 지분율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지분율이 54.15%로 특수관계인을 모두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율(16.44%)를 크게 앞질렀고, 국민은행은 85.09%, 포스코는 66.22%의 주식이 외국인 손에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대자동차(48.15%).신한금융지주(64.87%).KT&G(63.47%).현대산업개발(67.36%) 등 주요 국내기업도 외국인 지분이 국내 최대주주 지분을 크게 앞질렀다.

김 의원은 한국은행 외환전산망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금융시장의 불안을 틈타 1년 이내 투자자금을 유출시키는 헤지펀드도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헤지펀드는 2001년 중 4500억원이 순유입(유입-유출)됐으나 2002년 3500억원이 순유출된 데 이어 2004년부터 지난달 사이에도 5500억원이 순유출된 것으로 추정됐다.

김동호.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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