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미 의회에 간 까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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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LG전자가 미국 의회에서 디지털TV를 시청할수 있는 보급형 셋톱박스 시연회를 가졌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업계를 대표해 의회에 참석한 LG전자는 25년 전 생산된 제니스 브랜드의 아날로그 TV가 셋톱 박스의 힘을 빌어 디지털 방송을 수신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미국에만 5000만~7000만대에 달하는 기존 TV로도 디지털 방송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미 의회는 이번 회의 결과를 토대로 아날로그 방송의 종료 시점을 정하는 등 구체적인 디지털방송 정책을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6월 25~36인치 중형 TV에 디지털방송 수신용 튜너를 내년 3월부터 의무적으로 내장하도록 결정했다. 현재 36인치 이상 모든 TV에는 디지털 튜너가 들어 있어 빠르면 내년 말부터 아날로그 방송은 종료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자회사인 제니스가 미국 디지털방송 원천 기술을 갖고 있어 미국 방송정책 입안과정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아날로그 TV용 보급형 셋톱박스 가격을 2008년쯤이면 50달러선까지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다양한 기능을 갖춘 HDTV용 셋톱박스 가격은 200~400달러 선이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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