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포기 합의] 송민순 한국 측 수석대표 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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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타결을 이끌어낸 한국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는 19일 "협상 역사상 유례없는 모든 핵무기와 핵 계획을 폐기한다는 내용을 공동성명에 담았다"고 회담 성과를 설명했다.

"역사를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느낌도 받았다"며 협상 전면에서 뛰었던 소회도 밝혔다.

한국 정부는 향후 6자회담의 틀이 아닌 남북, 북.미, 북.일 간 양자접촉을 통해 경제협력 확대와 관계 정상화 등을 추진하는 계획을 미국.일본에 제의했다.

-향후 남북 또는 북.미, 북.일 간 이뤄질 수 있는 양자 간 조치에는 어떤 것이 있나.

"공동성명을 보면 각국 간 관계 정상화와 이에 따른 조치들을 설정하고 있다. 특히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들은 6자가 별도로 모여 합의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가급적 빨리 진행할 수 있다."

-공동성명에 대북 중대 제안(전력 제공)과 경수로 논의가 동시에 포함돼 있다. 모순 아닌가.

"아니다. 대북 송전 제안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신포) 경수로를 대체한다는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경수로 제공은 KEDO와는 다른 차원이다. 앞으로 합의문에 나와 있는 다른 조건들이 충족되면 논의할 문제다."

-오전 전체회의 시작이 상당히 지연됐는데.

"타협점을 찾기 위해 추가로 몇 시간을 보냈다. 어제도 밤새도록 (타결을 위한) 그런 작업을 했다. 회담 막판에 서로 필요한 부분을 타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중국 측 역할은 무엇이었나.

"중국은 실질적인 타결의 기초를 만드는 역할을 했다. 회담 진전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중국 정부의 노력에 감사한다."

베이징=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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