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TV뉴스 국내 첫 방영|어젯밤 한국 호랑이·천진대보름 축제 등 교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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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우리나라 방송사상 처음으로 중공과 TV를 통해 뉴스를 교환했다. 1일 낮12시10분쯤 KBS와 MBC는 공동 제작한 4분 짜리 ENG뉴스필름을 기사와 함께 일본 NHK방송을 통해 중공의 북경중앙TV방송국(CCTV)으로 송출했다. 이날 하오2시쯤에는 중공 측에서 KBS와 MBC로 뉴스를 보내자 양방송국이 수신, 하오9시 뉴스시간에 2분 정도씩 각각 전국에 방영했다.

<아주 방송련 협정 따라>
중공 측에서 보내온 뉴스는 지난달 27일 천진시에서 열렸던 대보름 제등축제와 북경에서 열린 국제관광협의회 개막모습, 그리고 코트디브와르외상의 중공방문소식 등이었다.
제등축제 뉴스에는 중국의 고유한 민속놀이인 용춤을 비롯, 축제기간 중에 열렸던 붓글씨 경연대회 등이 스케치로 포함되어 있었다.
한편 우리 나라에서 중공측으로 보낸 뉴스는 88서울올림픽 마스코트로 한국산 호랑이가 결정되었다는 소식과 아울러 호랑이의 모습과 부산에서 개최된 연날리기대회를 송신했다. 이날의 뉴스교환은 일본 NHK방송을 키스테이션으로 하고 중공과 한국이 이를 통해 서로 프로그램을 교환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번 아시아지역간의 방송프로그램 교환은 아시아방송연맹(ABU)이 유럽방송연맹의 프로그램교환프로젝트를 본떠 시험실시한 것이다.
이번에 우리 나라는 중공뿐만 아니라 같은 아시아지역참가국인 뉴질랜드·홍콩·일본의 뉴스도 함께 수신했다.
TV를 통해 중공뉴스를 본 방송학자 최창기교수(서강대)는 『이번 뉴스교환이 쇼나 드라마 및 교육프로에까지 확대해 아시아지역이 정치적으로 공동권을 상실하고있는 현실을 문화공동체로 극복,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ABU의 현재계획을 적극 찬동했다.
한편 이와 같은 아시아지역간의 프로교환 시험방송은 9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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