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후원 '청소년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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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갈 곳을 마련해 주세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짊어져야 할 청소년들이 방황하고 있다. 최근 이혼율 급증과 경제적 이유 등으로 파괴되는 가정이 크게 늘면서 청소년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개발연구원은 대안학교인 '두레자연고교' '들꽃 청소년 세상'과 공동으로 방황했던 청소년들의 경험담을 직접 듣고 청소년 관련 기관들과의 토론을 통해 청소년 문제의 해결방안을 찾아보는 기회를 갖는다.

이 자리는 13일(오전 10시30분~오후 3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에서 중앙일보 후원으로 '방황하는 청소년-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주제의 교육포럼에서 마련된다.

◆방황했던 청소년의 이야기=이날 포럼에서 두레자연고 졸업생인 김승석군은 주제발표를 통해 자살 기도까지 했던 방황의 시기와 두레자연고 생활을 통해 변화된 자신의 모습에 대한 얘기를 풀어놓을 예정이다.

金군은 "사회에서 아무리 나쁜 짓을 저지른 아이라도 내면을 들여다보면 다른 누구보다 상처받기 쉬운 연약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며 "그들에게 쏟아주는 관심과 사랑이 그들을 변화시키는 제일 커다란 힘이라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제언한다.

그는 또 "대안학교 등을 통해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진정 자신의 꿈을 찾고, 그 꿈을 위해 도전하는 의지를 키워주려는 우리 사회의 고민과 노력이 방황하는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열쇠"라고 강조한다.

들꽃 청소년 세상이 운영하는 들꽃피는 학교에 다니는 최한나양은 "10대들이 방황하는 것은 어른들의 보살핌이 없기 때문"이라며 "어른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고, 우리들을 따뜻하게 받아들인다면 우리들이 방황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청소년과 함께 살아가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두레자연고 이사장인 김진홍 목사는 "청소년들의 문제는 결국 어른들이 일으킨 문제"라며 "그들의 상처와 아픔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은 관심과 배려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청소년 문제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두레자연고의 대안교육에서 보여주듯 훌륭한 교사가 있으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교사가 긍지와 자부심을 지니고 교사역할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일에서부터 청소년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나가자"고 제안한다.

들꽃 청소년 세상 대표인 김현수 목사는 "지역사회의 대안가정을 통해 곤경에 처한 청소년들을 사랑으로 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를 위해 뜻을 같이하는 개인과 기관.단체들이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주문할 예정이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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