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문열어주다 방범원 추락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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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25일 밤11시50분쯤 서울 반포동 동반포아파트1동503호 정재면씨(38·은행원)집 베란다에서 강남경찰서 익원파출소 소속 방범대원 박종갑씨(34·서울신당1동128의42l)가 열쇠를 잃어버린 주인에게 문을 열어주려다 실족, 12m아래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다.
박씨는 정씨의 부인 남길자씨(37) 등 가족 3명이 열쇠를 잃어버려 밖에서 떨고있자 자신이 열어주겠다며 계단창문을 통해 정씨집 베란다로 가려다 실족, 변을 당했다.
숨진 박씨는 2년 전부터 방범대원으로 일하며 평소에도 의협심이 강해 남의 어려운 일에 앞장서 왔다.
박씨는 한달 13만원의 봉급으로 5백만원짜리 전세집에서 부모·부인·2녀 등 6식구가 어렵게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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