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너 이라크 행정관 경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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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이라크 재건업무를 총괄하는 미 군정지도부의 대대적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CNN 방송이 지난 11일 보도했다.

방송은 국방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그동안 이라크 재건 업무를 총괄 지휘해온 제이 가너 재건.인도지원처장이 수주 내에 폴 브레머 신임 이라크 최고 행정관에게 모든 권한을 넘겨줄 것"이라고 전했다.

방송은 이라크 중부지역 행정책임자로 임명됐된 바버라 보다인 전 예멘대사도 11일 바그다드를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직업 외교관 출신이자 대테러 전문가인 브레머 신임 행정관은 이날 카타르 수도 도하에 도착했다. 브레머 행정관은 이라크로 들어가기에 앞서 이라크 재건과 민주주의 정착이라는 과제를 달성하기 위한 구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3주도 안돼 전보명령을 받은 보다인 전 대사는 한 인터뷰에서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나 전기.식수난과 더불어 콜레라 등 전염병이 발생하는 등 전후 복구사업이 지지부진해 이라크인의 불만이 높아짐에 따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군정지도부에 책임을 물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이라크 재건의 주도권을 둘러싼 미 국무부와 국방부의 경쟁에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 진영이 승리를 거둔 것으로 풀이했다.

서정민 기자

<사진 설명 전문>
12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 도착한 폴 브레머 신임 이라크 최고행정관(中)이 제이 가너 이라크 재건인도지원처장(右)과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이동하고 있다. [바그다드 로이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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