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남북한 교류승인 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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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신성순 특파원】「나까소네」(중??근강홍) 수상의 특사로 중공을 방문중인 일본집권 자민당의「니까이도」(이타당진) 간사장은 19일 하오 조자양 중공 수상과 만난데 이어 20일에는 무한에서 호요방 당 총서기와 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회담에서 중공 지도자들은 일관해서 일본의 대한 경협 등 한반도 정책을 비판하고, 특히 호요방 총서기는 일본 기자단과의 회견에서 남북한 교차승인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반대의견을 명백히 밝혔다.
19일 하오의「니까이도」조자양 회담에서 조 수상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의 유지는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극히 중요하다』는 인식을 밝히고『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 군사훈련과「나까소네」수상 방한시의 대한 경협 타결을 들어『친구이기 때문에 솔직이 말하지만 이것은 한반도 안정에 불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니까이도」간사장은 『한국이 북한을. 위협하는 일은 없고 일본의 대한 협력은 민생안정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군사적 색채는 없다』고 반론했다.
20일의「니까이도」호요방 회담에서도 다시 한반도 문제가 거론돼「니까이도」간사장이 『긴장완화를 추진하기 위한 국제환경 조성에 노력할 것』을 요망한데 대해 호요방 총서기는 북한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뜻을 표명하면서『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남북의 감정을 자극하는 일은 해서는 안 된다』고 일본의 대한 경협을 간접적으로 거듭 비판했다.
한편「니까이도」간사장과의 회담에 앞서 가진 일본기자단과의 회견에서 호요방 총서기는 남북교차 승인 문제에 언급, 『한반도로부터 모든 외국 군대를 철수시키고 남북한 자신의 해결에 맡겨야한다』고 말함으로써 교차승인에 반대하고 있음을 명백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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