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30불로 떨어지면|올 도매물가 1·3%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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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국개발 연구원(KDI)은 19일 최근의 유가 하락전망에 따른 기대효과와 정책대응 방향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 ▲현재 34달러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기준유가는 30달러로 떨어질 가능성이 가장 크며 ▲이같은 기준 유가 하락이율 2·4분기 안에 이루어진다면 올해 우리 경제는 GNP 0·22%의 성장, 소비자물가 0·8%, 도매물가 1·3%씩 안정, 경상수지 4억3천만달러 개선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설 3면>
KDI의 이보고서는 유가하락은 단기적인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결코 낙관할 수 없기 때문에 비록 사우디아라비아의 기준 유가가 4달러 정도 떨어진다 하더라도(국내유가 10·4% 인하요인 발생) 이만큼을 그대로 국내 유가의 소비자가격에 반영하지 말고 약 50%정도는 관세 등으로 흡수, 에너지 합리화 투자를 계속 추진해 나가도록 유도하는 한편 추후의 유가인상에 대비해야한다고 지적했다.
KDI는 이 보고서를 통해 기존 유가가 예상대로 떨어지면 올해 대중간 건설수주는 지난해의 l백14억 달러에서 70억 달러로 약38·6%나 줄어들고 대 중동 상품수출도 지난해의 19억 달러에서 올해 17억8천만달러로 6·3%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또 총 해외건설 외화입금액이 지난해의 24억5천만 달러에서 올해 23억2천만 달러로 감소, 결국 대 중동 상품수출 감소와 건설외화입금액의 감소는 유가인하 이후 1년간 0·36%의 GNP 감소효과를 가져오나, 유가인하가 세계 교역량을 1%정도 증가시키고 이에 따라 한국의 비 중동지역 수출은 2·5%정도 증가, GNP 성장에 0·68%정도 기여하게 되므로 결국 유가인하는 l년간 약 0·32%의 GNP 증가효과를 가져온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기준유가가 예상대로 30달러까지 떨어지면 지난해 총 규모 26억 달러에 달했던 이라크·리비아에서의 신규건설 수주는 올해 거의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공사 기일 연기요청·클레임 발생, 공사 대금 지급지연·공사대금의 원유지급 등 사례가 더욱 늘어나 중동의 건설시행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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