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의연발…경기 10여 차례 중단 삼성전자·웅비전, 관중들 야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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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승부욕이 지나친 코칭스태프와 선수의 추태, 그리고 우유부단한 심판진의 판정 등으로 농구코트가 더럽혀지고 있다.
16일 문화체육관에서 벌어진 코리언리그 1차전 2일째 우승후보끼리의 대결인 웅비와 삼성전자의 경기는 시종 코치들의 지나친 항의와 이에 동요된 선수들마저 심판판정에 불복하는 등 경기가 10여 차례나 끊겨 관중들의 분노마저 일으켰다.
첫날 한은에 89-88로 일격을 당해 이날 게임마저 지면 우승전선에서 멀어지는 웅비의 이병국코치는 경기 중 심판판정 때마다 수차례나 소리를 지르며 코트로 뛰어들어 경기를 중단시키는가 하면 심판이 상대편선수에게 파울을 주지 않자 『우리선수들에게도 발을 걸게 하겠다』는 등의 안하무인의 말을 함부로 했다. 이같이 되면서 심판(양문의·김학영)들이 웅비쪽에 유리한 판정을 대리는 듯 하자 삼성전자측도 흥분, 신입생 김현준선수는 판정에 불복해 볼을 코트에 내동댕이쳐 테크니컬파울을 당했으며 김인건코치도 자주 항의를 해 심판으로부터 주의를 받기도 했다.
지나친 항의에 식상한 관중들은 『경기 그만 두어라. 집에 돌아가겠다.』고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잦은 항의 사태로 예정보다 15분이나 늦게 끝났다.
경기장에는 4백여명의 관중으로 썰렁한 분위기를 보여 한국농구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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